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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느 바보 목사님을 생각하며...

삭개오2 2017. 1. 5. 23:04

그는 참.. 바보처럼 살다 가셨습니다. 

 
가장 좋은 옷을 입고
가장 멋진 자동차를 탈 수 있었는데도 
 
그는 바보처럼 ..
좋은 옷 대신에
소매가 닳아빠진 옷을 입었고 
 
멋진 차 대신에
버스를 타거나
남의 차를 빌려타곤 했습니다. 
 
가장 안락한 아파트에 살 수 있었는데도
바보같이 그것을 마다하고 
 
"월셋방에 사는 교인들이 얼마나 많은데.."하면서..
산꼭대기 13평짜리 국민주택에 들어갔습니다. 
 
교단의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는데도,
바보처럼 그는 그것을 버렸습니다. 
 
하나뿐인 아들에게 교회를 대물림해주라는 권유를 뿌리치고, 
 
바보같이 사랑하는 외아들을
먼 땅 외국으로 쫓아버렸습니다. 
 
강연,  집회, 심방, 주례등으로
짭짤한 부수입을 올릴 수 있었는데도  

 

바보같은 그는
수많은 강연,  집회,  심방, 주례를 하면서도 
 
어찌된 것인지 

한푼도 모으지를 못했습니다.  

 

설교집과 자서전을 팔아

큰 인기와 재산을 얻을 수 있었는데도 
 
바보같은 그는 
 
"성경하나면 되지 뭐.."하면서
도무지 그런 것을 하려들지 않았습니다. 
 
안수기도와 방언과 신유와 부흥회의 열광적인 분위기로
엄청난 카리스마를 누릴 수 있었는데도, 
 
그는 바보처럼 
 
자신이 예수님의 산상수훈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다고
늘 스스로를 탓할 뿐이었습니다. 
 
새카만 후배들이 통일운동에 압장선다면서
가로막힌 북녘땅을 제 집 드나들듯  
 
마음대로 들락날락거리며
헤어졌던 가족과 친척들을 
은밀히 만나고 다닐 때에도 
 
그는 참 바보처럼 
 
"저 많은 실향민들이 
고향엘 가지 못하는데
어찌 나 혼자만 가겠는가.."하면서 
 
그리운 고향 땅은
한번도 밟아보지 못했습니다.  

 

정의감 넘치는 이들이

총칼을 두려워 하지않고
데모하고 감옥갈 때, 
 
그는
총칼 든 사람들의 영혼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를 드려주고는 
 
정말 바보처럼
욕만 실컷 얻어먹었습니다. 
 
사자후같은 명설교도,
가슴을 쥐어뜯게 하는 
감동적인 웅변도 할 줄 몰랐던 그는, 
 
그저 바보처럼 
 
자신의 몸으로
자신의 손과 발로, 
 
그렇게
자신의 삶으로
설교하고 선포했을 뿐입니다. 
 
고난주간에
이름있다는 목사님들이 
 
대규모 부활절 연합예배의 
설교와 기도순서를 맡으려고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다닐 때 

  

바보같은 그는 

 
고난주간을 
채 넘기지도 못한 채 
  

고난속에 살다가 
 
그만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의 
아름다운 입이 아니라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의 
아름다운 발을 지녔던 
 
바보같은 이 분의 이름은... 
 
그러나,
너무나도 똑똑하고 
성공적인 목사님들이 
이름과  명성을 날리는 오늘날 .. 
 
이마도 우리에게
가장 그리운 이름으로 
 
가장 진실된 이름으로
남게 될 것 입니다. 
 

▫ -한경직 목사-▫  


◼◽하나님을 사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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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 시대를 향한 외침
글쓴이 : 삭개오2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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