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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러 대사 살해사건 후 `복수는 나의 것` 인티캄에 떠는 터키

삭개오2 2016. 12. 27. 10:16

연합뉴스



"귈렌세력·쿠르드계 '외로운 늑대' 수만명 양산…불안 요소"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현직 경찰이 러시아대사를 살해한 사건 후 터키 안팎에서 터키 정부의 '쿠데타 배후' 숙청이 보복성 폭력으로 되돌아올지 모른다는 공포가 자라고 있다. 

지난 19일 앙카라의 한 전시회에서 안드레이 카를로프 러시아대사를 살해한 범인은 터키 현직 경찰관이다. 

범행동기에 관한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은 살해범이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조직의 일원이라며, 귈렌이 배후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귈렌은 터키 정부가 올해 7월 쿠데타 직후에 그 배후로 지목한 인물이다. 

터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대사 저격범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는 귈렌 연계 혐의로 정직됐다가 지난달 복직한 적이 있고, 가까운 인척이 귈렌파 학교에 근무했다. 

러시아대사 살해한 터키 경찰관 지난 19일 앙카라의 한 사진전시회에서 터키 경찰관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가 안드레이 카를로프 터키주재 러시아대사를 저격한 후 쓰러진 대사 옆에서 고함을 지르고 있다.[AP=연합뉴스]

알튼타시가 현직 경찰관인 데다, 귈렌파와 연관성이 제기되면서 쿠데타 이후 대량 해고·투옥 사태가 사회의 위협요인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터키 사회는 전통적으로 '인티캄'(intikam)으로 불리는 복수 정서가 뿌리 깊다. 

인티캄 정신은 나 또는 가족이 부당한 일을 당했다면 반드시 복수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리킨다. 

터키 안팎의 귈렌 지지자는 약 500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이번 쿠데타 이후 10만 명 이상이 사법 조치되거나 직장을 잃었다. 

해고·투옥된 군경만 해도 수만 명에 이른다. 

경찰관이 경비를 뚫고 러시아대사를 살해한 이번 사건을 겪은 터키 사회는 갑작스럽게 직장과 가족을 잃은 귈렌 세력 등이 분노를 키우다 보복성 폭력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불안이 현실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쿠데타 가담 용의자 연행하는 터키 경찰 이달 7월 터키 경찰이 메르신주(州)에서 쿠데타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군인을 연행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터키 일간지 휘리예트의 필진 아후 외지우르트는 최근 '우리 옆집에 사는 외로운 늑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터키정부의 귈렌주의자·쿠르드분리주의자 척결 기조가 수만 명에 이르는 '외로운 늑대'를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지우르트는 "군경 인력이 현저히 부족해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 현 상황에서, 어떤 세력이 대규모로 양산된 외로운 늑대를 부추겨 공격에 동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슬람·터키 전문가인 이희수 한양대 교수(문화인류학)는 2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수백 년간 내려온 터키 사회의 인티캄 정신은 매우 강력한 정서"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에르도안 정권으로부터 부당하게 박해를 당했다고 믿는 귈렌 지지자 등이 인티캄을 실행에 옮긴다면 터키 안정에 또 다른 위협요인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tree@yna.co.kr
 
출처 : 이 시대를 향한 외침
글쓴이 : 삭개오2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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