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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英, 러 접경국에 전폭기 배치.. 러, 核탑재 전투함 이동

삭개오2 2016. 10. 28. 11:47

英, 러 접경국에 전폭기 배치.. 러, 核탑재 전투함 이동

- 나토·러시아 군사긴장 고조 "제2우크라이나 사태 발생 막자" 美·유럽, 북·동유럽 경계 강화.. 발트 3국 등에 대대급 병력 파견 러, 시리아 문제로 서방과 갈등 유럽 인접 지역에 3개 사단 신설.. 양보 없는 군사적 기싸움 진행조선일보 | 런던/장일현 특파원 | 입력 2016.10.28. 03:06 | 수정 2016.10.28. 11:28

우크라이나 문제와 시리아 내전 등으로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는 미국·유럽 등 서방이 북·동유럽 일대에 대한 군사력 배치를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러시아도 이에 맞서 핵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 등을 배치해 양측 간에 일촉즉발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26일(현지 시각) "내년 5월 발트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에 탱크와 전투장갑차, 드론 등을 갖춘 전투병 800명을 파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간 더타임스는 "애초 500명이었던 병력 규모가 (검토 과정에서) 300명이 추가됐다"며 "영국이 냉전 이후 러시아 접경국에 파병하는 최대 규모"라고 했다. 영국은 또 루마니아에 처음으로 타이푼 전폭기를 배치하기로 했다. 마이클 팰런 국방장관은 "루마니아는 물론 불가리아와 흑해 주변, 터키 등에 대한 안전 보장이 목적"이라고 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도 이날 "당장 전투에 투입할 수 있는 병력 900명을 폴란드 동부 지역에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파병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가 러시아가 북·동유럽으로 세력을 확산해 제2의 우크라이나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나토는 에스토니아 등 발트3국과 폴란드에 각 1000명 규모의 대대급 부대 배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라트비아에는 캐나다군(450명)을 중심으로 이탈리아군(140명) 등이 추가되고, 리투아니아에는 독일군(600명)을 주축으로 네덜란드·벨기에·크로아티아·룩셈부르크 병력이 합류한다. 냉전 당시 중립에 가까운 입장이었던 노르웨이도 최근 미 해병대(330명)의 자국 주둔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노르웨이는 1949년 창설된 나토의 원년 회원국이지만 러시아를 의식해 그동안 외국군 주둔을 허용한 적이 없다.

나토는 '인계철선(trip-wire)' 역할을 하는 전진 배치 부대 주둔국이 공격을 받을 경우, 후방을 받치는 4만명 규모의 신속 대응군을 즉각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러시아도 병력 증강과 군비 확장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달 발트해(海)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이스칸데르-M 탄도미사일을 배치한 데 이어 최근 유럽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크루즈미사일을 탑재한 전투함 2척을 발트함대에 배치했다고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이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잡지 '내셔널 디펜스' 알렉산데르 모즈고보이 편집장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크루즈미사일은 발트해에서 런던을 직접 타격할 수 있다"며 "이 전투함이 (유럽에) 항공모함보다 훨씬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또 북·동유럽에 가까운 모스크바 서부 지역에 군 병력 33만명을 배치했고, 유럽 인접 지역에 3개 사단을 새로 창설해 전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세계와 러시아 간 군비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러시아는 오는 2018년까지 프랑스 전역 또는 미국 텍사스주(州) 전체를 한 번에 초토화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배치할 계획이다. '사탄2'로 불리는 이 미사일은 핵탄두 15개를 탑재할 수 있고, 위력은 2차 대전 당시 일본에 투하됐던 핵무기의 2000배에 달한다. 이에 맞서 영국도 내년까지 차세대 항공모함 2척을 실전 배치하고, 트라이던트 핵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신형 핵 잠수함 건조에 돌입했다.

급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서방과 러시아의 군사적 기 싸움은 당분간 해결 기미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방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한 러시아가 다시 주변국을 무력으로 장악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옛 영광을 되찾으려는 푸틴 대통령이 또 욕심을 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전혜원 국립외교원 교수는 "옛 소련의 일부였던 발트3국 중 특히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는 국민의 4분의 1 이상이 러시아인"이라며 "이들이 러시아에 대해 갖는 두려움은 엄청나다"고 했다.

시리아 내전을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 26일 시리아 알레포 폭격 지원을 위해 지중해로 향하던 러시아 쿠즈네초프 항공모함 전단이 스페인 세우타항에서 유류와 물자를 보급받으려다 나토의 반발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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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 시대를 향한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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