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스크랩] 이탈리아 울린 9살 소녀의 죽음..동생 껴안은채 발견

삭개오2 2016. 8. 30. 02:00





이탈리아 울린 9살 소녀의 죽음..동생 껴안은채 발견

한겨레 | 입력 2016.08.28. 14:36 | 수정 2016.08.28. 14:46

http://media.daum.net/foreign/europe/newsview?newsid=20160828143606448

[한겨레]언니 밑에 있던 4살 동생 목숨 구해
소방관은 언니에게 “못구해줘 미안” 편지

26일 최소 29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탈라이 강진 때 숨진 일부 희생자들의 첫 장례식이 중부 마르케주 아스콜리 피체노에 있는 체육관에서 열렸다. 장례식장에 놓인 35여명의 관 중에는 9살 소녀 줄리아의 관도 있었다. 줄리아는 지난 24일 새벽 이탈리아 중부를 강타한 규모 6.2 지진이 발생했을 때 페스카라델트론토의 집 침대에서 동생인 4살 조르지아와 함께 있었다. 지진 발생 16시간만에 구조대는 자매를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꺼냈으나, 언니와 동생은 생을 달리했다. 언니는 숨진 채 발견됐지만, 언니 밑에 있었던 동생은 언니가 만들어준 공간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자매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소방관 마시모 카이코는 이탈리아 신문 <라 레푸블리카>에 언니인 줄리아가 만든 공간 때문에 동생이 숨을 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자매는 잠이 들었을 때 또는 (지진 때문에) 두려움에 (깨서) 서로를 껴안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례식 미사를 집전한 지오반니 데르콜레 주교는 자매의 구조작업이 벌어질 때 구조 장소에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며 “줄리아가 동생 위에 포개져 있었다. 서로 껴안고 있었다”고 말했다. 목숨을 건졌지만 심한 부상을 입은 줄리아의 어머니는 들것에 실려 장례식장에 나타나, 줄리아의 사진을 향해 “안녕, 엄마는 너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장례식이 열린 날은 동생인 조르지아의 생일이었다. 지진 때 충격 때문인지 조르지아는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탈리아 신문들은 전했다. 조르지아는 병원에서 울거나 잠을 자고만 있다. 깨어 있는 시간에는 엄마와 인형을 찾는다고 한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병원으로 조르지아를 찾아가, 조르지아에게 인형을 선물로 줬다.

언니인 줄리아(9)와 같이 있다가 구조된 소녀 조르지아(4)의 구조 당시 모습. <라 레푸블리카> 갈무리
언니인 줄리아(9)와 같이 있다가 구조된 소녀 조르지아(4)의 구조 당시 모습. <라 레푸블리카> 갈무리
소방관 안드레아가 24일 지진으로 숨진 9살 소녀 줄리아에게 쓴 편지.
소방관 안드레아가 24일 지진으로 숨진 9살 소녀 줄리아에게 쓴 편지.

언니인 줄리아가 의식적으로 동생을 구하려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자매의 이야기는 이탈리아를 울렸다. 자매 구조 작업에 참여했던 소방관 안드레아는 줄리아의 관 위에 편지를 놓았다. 안드레아는 편지에서 “안녕. 사랑스러운 작은 아이야. 우리가 너무 늦게 도착해서,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너는 숨을 거뒀다. 용서해주렴. 하지만 우리가 너를 꺼내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 내가 라퀼라에 있는 집에 도착했을때. 나는 하늘에서 천사가 나를 보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너는 밤 하늘에서 빛나는 별이 되어있다는 것을 알았다. 안녕. 줄리아. 네가 나를 알지 못하지만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적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출처 : 이 시대를 향한 외침
글쓴이 : 등불준비 처녀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