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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탁동일 목사 인터뷰 - 우리가 잘못 했습니다.- (퀴어 축제 때 수갑채워져 연행되셨던 목사님)

삭개오2 2018. 10. 2. 22:38

원문 출처


http://www.haanpark.net/news/articleView.html?idxno=163






탁동일 목사 인터뷰 - 우리가 잘못 했습니다.-
  •  인천퀴어반대대책본부
  •  승인 2018.10.02 08:50





1. 빈들의교회 담임목사

 

인천퀴어반대대책본부 임원진은 인천퀴어축제 반대집회에 참가 했다가 수갑이 채워져 강제 연행 되었던 탁동일 목사를 9월 21일 탁목사가 시무하는 빈들의 교회에서 만났다. 이하는 탁동일 목사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1. 본인 소개를 해달라 

기독교 대한 감리회소속 탁동일 목사입니다. 동구에 있는 빈들의 교회를 섬기고 있으며 노숙자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며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2. 인천퀴어축제가 끝 난지 열흘이 지났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가?

퀴어축제가 끝나면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들(퀴어조직위원회)이 아직 퀴어축제를 끝내지 않았기에 저 역시 성명서를 내고 사람들에게 인천퀴어축제에 관련한 사실을 알리고 있습니다.

3. 퀴어반대집회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저는 2015년 서울퀴어축제 때 동성애자들이 서울 광장 한복판에서 성기모양 쿠기나 자위기구 같은 것들을 팔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을 퀴어측이 벌금을 감수하고서라도 우리 아저씨들이 계시는 (탁목사는 동인천 북광장에 있는 노숙자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동인천 북광장에서 개최하려 하다니... 정면으로 나설 수 밖 에 없었습니다.

4. 수갑을 차고 연행 되었던 경위는 무엇인가?

저는 퀴어 측 차량에서 부스 설치에 필요한 장비들을 내리는지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뒤에서 갑자기 와하는 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경찰들이 행사무대 위에 있던 반대집회 참가자들을 강제로 끌어 내리고 있었습니다. 놀라서 뛰어 올라가 무엇 때문에 그러느냐고 따졌더니 누군가 저를 진압하려고 만지려 하였습니다, 그래서 만지지 말라고 했는데 그 순간 바로 옆에서 수갑을 채운 겁니다.

5. 경찰에 저항은 하지 않았나요?

요즘 친구들의 표현으로 1도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찍은 동영상을 공개한다면 확인이 될 겁니다. 그리고 제가 호송차에 탔을 때 저보다 먼저 호송차에 타고 계셨던 여성분이 계셨는데 그 분이 호송차 안에서의 모든 과정을 다 지켜 보셨습니다.

6. 연행 되어 가는 호송차 안에서 웃음을 머금고 밖을 내다보는 사진이 언론에 많이 유포되었다. 그 웃음의 의미는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사진이 유포 되고 있는 심정은?

아내가 찍어준 사진입니다. 멀리서 보고 있던 아내가 걱정할까봐 은팔찌를 차고 있다는 의미로 장난스럽게 수갑을 찬 손을 보이면서 웃은 건데 아내가 환하게 웃으며 찍었습니다. 또 저는 항상 성도들에게 동성애가 합법화 된다면 제일 먼저 감옥에 가겠다는 말을 해왔었는데 합법화가 되기도 전에 수갑을 차게 되다니 웃음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웃음) 그리고 이 사진이 크리스천들이 동성애 문제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7. 연행 이후 언제 수갑을 풀어줬나? 경찰들은 바로 수갑을 풀어주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난리 칠까봐 풀어줄 수가 없다”라고 말하며 바로 풀어주지 않았습니다. 수갑은 호송차에 타고난 뒤 바로 풀어주지 않고 시간이 얼마간 지나서 풀어줬습니다.

8. 조사는 얼마나 이루어졌나?

4~5시간 정도 되었습니다. 조사의 내용이 집시법(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의 방해와 관련한 내용이었습니다.

9. 가족들이 힘들어 하지 않았나?

힘들어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어머님께서 처음에 놀라시긴 했지만 “목사가 그래야지” 하고 말씀 하셨습니다.

10. 앞으로 남은 조사일정은?

다음 주 금요일(9월 28일)에 다시 중부경찰서에 가기로 되어 있습니다.

11. 탁목사님의 연행으로 동성애 문제와 차별금지법 제정에 다소 무관심 했던 교계가 일어나고 있다는 평이 있다. 이것에 대해 동의하는가?

동의하지 않습니다. 물론 작은 파동은 있었지만 그 이상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작은 파동들이 모여 큰 물결을 만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 하나하나가 쌓여 교계와 성도들이 일어날 것을 믿습니다.

12. 퀴어조직위원회의 단체설립 목적을 보면 이부망천 인천, 인권의 사각지대, 전국복음화율이 최고인데 비해 동성애자들의 권리는 배재시킨다 등의 표현이 있다. 인천퀴어조직위원회가 인천을 비하하고 그들의 활동 목표가 인천의 교회들을 파괴하기 위함임이 드러났다. 이것에 대해 들어 보았나?

들어 보았습니다. 인천에 사는 사람들은 인권도 모를 정도로 무지하고 망하고 실패한 사람들이란 뜻으로 이부망천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망언은 해서는 안 되는 말입니다. 그런 차별적인 발언을 하면서 차별금지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하다니요. 그리고 복음화율은 전국 최고인데 비해 동성애자들은 배제되고 있다고 합니다만 정작 동성애자들을 걱정하고 기도하는 사람들은 기독교인들입니다. 비록 그들이(퀴어측과 동성애자들) 교회를 악의 세력으로 보고 있더라도 교회는 동성애자들을 위해 계속 기도할 것입니다.

13. 앞으로 계획이나 비전이 있으신가요?

눈에 보이는 퀴어 축제는 끝났는데 그 이면에 있는 영적인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저 는 계속 기도하며 영적인 싸움을 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14. 끝으로 동성애 문제와 관련해서 한국교회와 크리스천들에게 그리고 동성애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교회에게 기독교 신앙은 현실입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현실이 빠지면 남을 정죄하고 심판하며 군림하고 가르치게 됩니다. (동성애의) 현실을 경험해야 퀴어와 그 뒤의 악의 세력을 알고 저들을 용서하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도들은 퀴어축제 이후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퀴어 현장에서 필사적으로 싸운 후 집에 가서 음란한 동영상을 보지는 않았는지요? 현장에 참석하는 것만으로 끝내지 말고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싸워나가길 바랍니다. 2015년 서울 퀴어 현장에 나가서 동성애자들이 “개독교 너희나 잘해”라고 했던 말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알게 된 것들로 끝내지 말고 각자의 삶에서 싸워 이겨야 합니다. 동성애자분들께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세대가 물려준 윤리와 도덕이 없다.” 죄송합니다. 부모세대가, 제가 그리고 우리 모두가 잘못 했습니다. 그러나 퀴어는 잘못된 탈출구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 앞으로 나가십시오. 여러분들을 치유하실 것입니다.

탁목사는 우리와의 인터뷰를 마친 후 노숙자들의 저녁 식탁을 차리기 위해 바로 자리를 떴다. 그들을 아저씨라고 부르며 안부를 챙기는 탁목사의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친근하고 편안해 보였다. 불법 행사로 인해 경찰에 연행되었는데도 그들을 향해 죄송하다고 말하는 탁목사의 모습은 이 시대 크리스천들이 그들을 향해 어떤 모습으로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되고 있다.

 

  



출처 : 이 시대를 향한 외침
글쓴이 : 삭개오2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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