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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느 노숙자를 만나 새 옷을 입혀드리며...

삭개오2 2018. 5. 1. 06:51

제가 평소 노숙자분들과 자주 어울리는 편입니다.

그들에게 접근할 때는 두 가지를 유의해야 합니다. 

그들의 심리는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져서 정말 말조심해야 합니다. 

말 한마디라도 잘못하면 엄청난 분노와 함께

입에 담지 못할 강한 욕이 속사포처럼 쏟아집니다. 

그들은 이미 마음의 상처를 받은 상태에서 거리로 내몰렸기에

그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은 정말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옷 한 벌로 계절을 나기에 세탁하는 법이 없습니다.

근처에만 가도 온갖 오물 냄새가 진동합니다.

겨울에는 그나마 덜한데 여름에는 머리가 아플 정도입니다.

지린내, 썩은 냄새, 매캐한 냄새... 어지간한 마음가짐이 아니면

그들과 함께하기 보통 힘든 게 아닙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상이 찌푸려집니다.

이런 감정표현마저도 그들은 상처가 되기에 극도로 조심해야 합니다. 

 

특이한 것은... 우리에게는 그들에게 나는 냄새가 역하게 느껴지지만, 

그 옷을 입고 있는 그들은 전혀 냄새를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아마 냄새를 알았다면 그 옷을 입고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들은 이미 이런저런 연유로 하여 마음의 깊은 상처를 입었었기에 

심리상태가 일반인과는 전혀 다릅니다. 

그러므로 이를 부정하고 잊어버리기 위해 늘 술에 취해있습니다.

취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심리상태이기에 도무지 창피한 걸 모릅니다. 

남의 눈을 전혀 의식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막 지나다니는 거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옷을 내리고 

소변을 봅니다. 여자 노숙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이제 더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 스스로 판단하기에 

도무지 부끄러운 것 자체를 인식하지 않습니다. 

왜 이분들이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참으로 안타깝고 눈물이 납니다. 


제가 눈여겨봤던 노숙자분 중

어느 한 분을 데리고 목욕탕에 가자고 조심스럽게 건의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편하다며 안 가려고 강력하게 저항합니다. 

제가 용돈을 따로 드린다고 하면서 설득시켰더니 

용돈이란 말에 눈이 동그래지며 따라나서는 것입니다. 

목욕탕에 들어갔더니 냄새가 진동하여 사람들이 피합니다. 

누가 봐도 확 눈에 뜨이는 모습이라 왜 저런 사람을 여기 데려왔나 

오히려 저를 바라보며 눈치를 줍니다. 

이미 예상되었던 상황이기에 그들의 눈치는 신경 안 쓰고 얼른 옷을 벗겨

욕탕 속으로 들어가니 역시 다른 사람들이 다 나가버립니다. 

같은 탕 속에 냄새나는 사람과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고 그분의 등을 밀어드리고

깨끗하게 씻겨드렸습니다. 

이제 수건으로 몸의 물기를 닦고 머리를 말리고 거울 앞에 서게 했더니 

완전 다른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자기 자신도 놀래서 헛웃음을 계속 흘립니다. 

그리고 목욕탕에 상주하는 이발사에게 이발과 면도를 시킨 후에   

시원한 식혜를 사서 먹은 후

이제 목욕탕에서 볼일을 다 보고 나갈 시간이 되어 

옷 수납장에 있던 그 냄새나고 더러운 옷을 꺼내 입으라고 했습니다. 

그분이 머뭇거립니다. 

옷을 입으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미 다 알고는 있지만 솔직한 마음 상태를 끄집어내기 위해 

왜 옷을 안 입느냐고 했더니... 몸을 깨끗이 씻었는데...

오물로 떡칠 된 옷을 다시 입으려니 못 입겠다고 합니다. 

제가 그런 일을 미리 예상하고

새 옷과 속옷과 신발을 마련하여 가져갔었습니다. 

새 옷을 입으라고 했더니 매우 기뻐하시면서 아주 밝은 표정으로 

옷을 주섬주섬 입는 것입니다.

새옷을 입으니 감히 누가 그분을 향해 노숙자라고 할 사람이 없습니다.

말쑥한 모습에 이발까지 했으니 누가 봐도 노숙자가 아닙니다. 


저는 입던 더러운 옷을 쇼핑백에 담은 후에 일부러

새 옷과 더러운 옷을 번갈아 입으라고 했습니다. 

그분은 그럴 필요 없다며 오물로 더러워진 옷을 쓰레기통에

미련 없이 버리고 목욕탕을 나왔습니다. 

이제 배가 출출하여 돼지국밥집에 들어가 한 끼 풍성히 먹은 다음 

한적한 공원의 벤치에 앉아 그분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왜 그간 입던 옷을 안 입으려고 하냐며 물었더니 

몸을 깨끗이 씻은 후 더러운 옷을 입으려니 도저히 못 입겠다고 합니다. 

깨끗하게 씻은 몸을 더러운 옷에 묻은 냄새로 인해 다시 자신의 몸이 

더러워지는 것이 싫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분의 그 말을 학수고대했기에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꺼내 들었습니다. 

전에 교회도 다녔었다고 했는데 다시 교회 다닐 생각은 없냐고 물었습니다. 

그분은 잠시 머뭇거립니다. 

그러고는 싶은데 가장으로서 참 부끄러운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였기에 

집에 찾아가 같이 교회 가자고 말할 면목이 없다는 것입니다. 

돈을 빌려서 주식투자로 망하고 빈털터리가 되어 거리로 나왔다는 겁니다. 

왜 본인의 기분만 생각하십니까... 

집에서 맘고생 하는 가족들 생각은 하셔야 할 것 아닙니까... 

오늘 당장 집에 가셔서 그간 있었던 일은 뒤로하고 새 출발 하십시오. 

교회 다녀보셨으니 아시겠지만...

사람이 죄에 찌들어 살면 죄가 죄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아까 목욕탕에 가기 전 오래 입었던 옷에서 냄새가 느껴지던가요?

이미 그 냄새에 익숙하기에 냄새가 냄새로 느껴지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몸을 깨끗이 씻고 새 옷을 입으니 전에 입었던 더러운 옷이

입고 싶어지던가요? 민망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부터라도 빨리 집에 가셔서 가족들과 어울리며 

다시 교회에 나가서 모든 죄를 간절히 회개하고 주님을 제대로 만나서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믿음 생활을 하십시오.  

집 나간 탕자 이야기를 성경에서 읽으셨었지요?

아버지는 탕자가 돌아오는 것을 학수고대하며 기다렸듯 이제 

가정으로 돌아가서 교회에 가서 하나님께 돌아왔다고 신고하십시오.   

주님은 매우 기뻐하며 안아주실 겁니다.

라며 손을 잡고 권면을 드렸습니다. 

마음을 굳힌듯한 표정을 확인하고 그분과 헤어지면서 

내일 또 그 자리에 나와계시면 새로 사준 옷 뺏어버리고 입던 옷 찾아서 

교체할 테니 알아서 하십시오 하며 웃으며 헤어졌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주일 동안 그 자리에 가보니 그분은 없었습니다. 


제가 여기서 드리고픈 말씀이 있습니다. 

더러워진 옷을 늘 입고 다니는 사람은 옷이 더러운 걸 인식하지 않습니다. 

악취가 진동해도 늘 접하는 냄새이기에 이미 중독되어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몸을 깨끗이 하고 새 옷을 입은 다음에서야 비로소 

자신이 악취 나는 혐오스런 옷을 입었었다는 사실을 강하게 인식합니다. 

그리고 이미 악취로 찌든 옷을 더이상 입으려고 하지 않게 됩니다. 

이것이 사람의 심리상태입니다. 


사람의 죄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 가운데 살며 죄 안에서 머물 때는 죄가 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자신의 모습이 정확히 보이지 않습니다.

늘 짓는 죄 한두 번 더 지었다고 티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살면서 죄를 죄로 여기지 아니하며 죄 가운데 쩔어 살아갑니다. 

어떤 이들은 죄를 회개했다고 하면서 또 죄를 습관적으로 짓습니다. 

그분은 죄를 회개했다고는 하나 실은 죄를 회개한 것이 아니라, 

가벼운 반성 정도로 지나간 것입니다. 

이는 아주 더러운 옷을 입은 사람이

대충 옷을 털어 더러운 그 옷을 또 입는 것과 같습니다. 

죄를 회개한다는 것은 목욕탕에 가서 찌든 때를 완전히 뺀 다음 

새 옷으로 갈아입었을 때, 옷을 더럽히지 않으려는 마음처럼  

더이상 죄를 짓지 않으려는 확고한 마음가짐이 들어야 회개입니다. 

그런 회개는 내가 아닌 성령님의 능력으로 가능합니다. 

성령님께서 죄의 때를 밀어드려야 가능합니다. 

그래야 완전한 회개가 성취됩니다. 

이렇게 완전한 회개를 한 사람은 더이상 죄의 근처에 가길 꺼려합니다. 

죄가 무섭게 보입니다. 

치가 떨릴 정도로 죄를 경멸하게 됩니다. 

마치... 

커다란 호랑이(큰 죄)의 무서움을 경험해본 사람이 이와 비슷하게 생긴 

작은 고양이(작은 죄)만 봐도 흠칫 놀라며 피하려 듯 

그런 마음가짐이 됩니다. 

그것이 회개입니다. 

물론 주님이 보시기에 큰 죄 작은 죄가 따로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영의 상태가 그리 변한다는 것입니다.


열심히 회개했는데 작은 고양이가 큰 호랑이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반성으로 끝났을 뿐 진정으로 회개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진정으로 회개한 사람도 육을 입고 있는 이상 죄를 지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분들이 짓는 죄는 습관적인 게 아니라, 

단발적이며 그나마 아주 애통한 마음으로 또 회개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주님 곁에 가는 그 순간까지

계속해서 흰옷에 조그만 티라도 묻을 때마다 

견디지 못하고 회개로 인하여 깨끗하게 빤다는 사실입니다. 

더러워진 옷을 벗고 깨끗이 씻은 사람은 또다시 더러운 옷을 못 입듯 

이미 회개로 영을 깨끗하게 씻은 사람은 죄의 근처에 가기 힘듭니다. 


영의 세계로 깊숙이 들어가면 아무리 육을 깨끗하게 하고 좋은 옷을 입어도, 

간절한 회개로 내 영을 깨끗하게 하지 않으면

여전히 우리는 영적인 더러운 옷을 입은 것과 같습니다. 

여전히 죄 가운데 살며 죄를 죄로 여기지 아니하고 죄를 짓는 것입니다.

구원받아 사랑하는 주님과 영원한 천국에서 함께 있고 싶으시다면

죄의 늪에서 나오십시오.  

죄의 오물로 더러워진 영을 진정한 회개로 깨끗이 씻고 새 옷을 입으십시오.

여전히 죄 가운데 살며 입술로만 주여주여 한다고 구원받지 못합니다. 

회개한 사람은 당연히 회개에 합당한 열매가 열리게 됩니다. 

이는 곧 거듭난 영혼에게 열리는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입니다. 

이런 회개에 합당한 열매가 없다면 회개한 것이 아닙니다. 

이는 스스로 분별해야 합니다. 

회개는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진정한 회개가 곧 거듭남으로 이어지며 참믿음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에베소서 4장 22-24)


죄를 짓기 때문에 멸망하여 지옥 가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회개를 안 했기 때문에 가는 것입니다.  

천국은 죄를 안 지었기 때문에 가는 곳이 아니라, 

진정으로 회개했기 때문에 가는 곳입니다. 

지금 이 시간 자신을 부인하며 회개의 시간을 가지십시오. 

회개가 안 되면 회개의 영을 부어달라고 매달리십시오. 

주님은 옷자락이라도 잡는 영혼을 절대 외면하시지 않으십니다. 



랑별파파 (초대교회로 돌아가는 사람들)

출처 : 초대교회로 돌아가는 사람들
글쓴이 : 랑별파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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