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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스타일디렉터 김유안의 서재는 꿀단지다

삭개오2 2017. 4. 23. 06:30

내마음의 서재        

 김유안의 서재는 “꿀단지”다 

김유안 님의 서재는 꿀단지다

성경책이 스무 권쯤 돼요. 회사, 집 곳곳에 성경책을 놔두죠. 이동하는 동선마다 성경책을 두고 읽어요. 성경책을 잠시라도 놓게 되면 한없이 안 읽게 되잖아요. 내가 얼마만큼 말씀에 투자하고 하나님과의 시간을 갖기 위해 노력하느냐에 따라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고 확신해요. 그런데 그렇게 하기가 쉽지가 않잖아요. 사탄이 계속 방해하니까요. 꼭 해결해야 할 것 같은 일이 있어도 딱 덮고 성경 읽을 때는 그것만 집중해요. 그러면 해결되어 있죠. 그런 경험을 하다 보니 성경을 더욱 읽으려고 노력해요.
성경을 읽다 보면 꿀보다 단 이야기들이 많거든요. 성경을 읽다 보면 꿀을 퍼먹고 있는 것처럼 홀릭(중독)이 돼요. 성경책에 이해 안 가는 부분들도 있잖아요. 그럼 그 페이지가 이해 갈 때까지 안 넘겨요. 이해될 때까지 기도로 계속 붙들면 말씀 한 구절구절이 꿀처럼 달게 들어올 때가 있어요. 그래서 말씀을 묵상하는 저의 서재는 꿀단지입니다.

타협할 수 없던 신앙

스타일 디렉터란 사람의 캐릭터를 만들어 주는 일이에요. 한 사람의 스타일 콘셉트를 잡아 헤어부터 전체 이미지를 만들어주지요. 제가 하는 일은 MBC의 복면가왕의 가면을 만드는 일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어요. 어느 날 친한 동생 민호(붐)가 전화해서 가면 한번 만들어보지 않겠냐고 묻더라고요. 가면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몇 번을 거절했는데 결국 그 일을 하게 됐죠. 방송 날짜는 일주일밖에 남아있지 않았는데 나온 아이디어가 하나도 없었어요. 출장 길에 수영로교회로 주일 예배를 드리는데 아내에게 그랬어요. “예배드리고 나서도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야겠다.”
그런데 예배를 드리면서 가면에 대한 그림이 떠오르더군요. 예배 끝나고 그 자리에서 그림을 그렸어요. 화장이 안 묻는 네오플랜이라는 소재가 떠올랐죠. 잠수복 소재라 출연자들이 썼다 벗었다 하기도 편했어요. 복면가왕 피디님도 너무 좋아했어요. 세상에 없던 가면이 만들어졌으니까요. 강균성 씨가 쓴 ‘집 나온 수사자 가면’처럼 출연자들이 썼던 가면들이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순탄하게 가는 가 싶었어요. 그런데 현장에 있던 디자이너에게 전화가 왔어요. 피디가 새로운 가면을 요구하는데 그게 뱀파이어랑 붉은 악마라고 하는 거예요. 제가 굉장히 고지식하거든요. 내 신앙과 어긋나는 이런 가면을 만들어야 하나 굉장히 고민이 되더군요. 왜 이런 시련이 나에게 오는가 싶었어요. 인기 프로그램인 복면가왕의 가면을 만드는 일은 저에게도 유명해질 수 있는 기회였고, 회사 수익으로도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했었어요. 붉은 악마와 뱀파이어 가면을 만들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못한다고 전화했죠. 일주일 후에 다시 만들어주면 안 되겠냐고 전화가 오더군요. “죄송한데 저희 회사 성향하고 맞지 않는다”라고 말씀 드렸어요. 그 일 이후로 복면가왕의 가면 제작 일을 그만두게 됐습니다.




클럽 DJ에서 스타일 디렉터로 이끄신 하나님

저는 프랑스나 이태리에 한 번도 가 본 적 없고 패션 공부도 정식으로 해 본 적이 없어요. 젊은 시절 제가 잘 했던 건 잘 꾸미고 돈 잘 쓰는 거였죠. 패션을 좋아했지만 누굴 꾸며주거나 이 일로 먹고 살려고 해본 적이 없었어요. 젊었을 때 저의 계획은 클럽을 만드는 일이었어요. 제가 술은 못 마시지만 클럽을 좋아했거든요. 제가 DJ를 5년 했어요. 노는 걸 정말 좋아했어요. 클럽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아내를 만나게 되고, 아내가 그 일을 안 했으면 하는 거예요. 하지만 그 일이 아니면 할 게 없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날 후배가 와서 “형, 옷 한번 만들어 보면 어때?” 하는 거예요. 그 후배는 의류와 관련된 일을 하는 친구가 아니었거든요. 후배가 아는 옷 공장이 있다고 해서 거기서 기술을 배우면서 이 일을 하게 됐어요. 27살쯤부터 시작한 거죠. 유명인들, 기업인들 스타일링, 웨딩으로 수입을 냈어요. 제 이름인 ‘유안’으로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서 몇 년을 노력했는데 유안이 아니라 1년 만에 ‘보리씨’란 브랜드가 나오게 됐네요. 하나님의 예비하심이 있는 것 같아요.

의료 사고 이후 시작된 부부의 신앙 훈련

6년 전쯤 장모님이 대뇌동맥 수술을 받으셨어요. 멀쩡한 모습으로 수술실에 들어가신 분이 식물인간이 되어서 나오셨어요. 수술 중에 혈관이 터진 거죠. 아내는 불신자 집안에서 자랐고, 저는 모태신앙이지만 형편없는 신앙인이었죠. 장모님이 그렇게 되시면서 의지할 곳이 없으니 아내와 새벽 예배를 드렸어요. 1년 반 동안 힘들었습니다. 장인어른은 인맥을 총동원해서 의료 사고에 대해 법정 투쟁을 하겠다고 하셨지만 제가 기도하며 기다리자고 부탁 드렸어요. 어느 날, 장인어른에게 전화가 왔어요. 퇴원을 안 하고 있으니 병원에서 장모님을 처치실로 옮겨버렸다고요. 너무 화가 나서 병원 엘리베이터 안에서 ‘병원을 다 때려 부수고 이런 저런 말로 따져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누워계신 장모님을 뵈니 할 수 있는 건 제가 장모님 손을 잡고 무릎 꿇고 기도 드리는 일 뿐이더군요. “하나님 저는 힘이 없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주님이 해결해 주세요.”하고 기도 드렸어요.
그런데 다음날 병원 신부님이신 대표원장님이 저희 장인어른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를 하셨다는 거예요. 제가 병원에 가서 한마디도 안 했거든요. 조용히 기도만 하고 나왔는데 이 모든 일을 해결해주신 건 딱 한 분, 하나님이신 거예요. 아무리 의료 사고라 해도 대표 원장이 내려와 용서를 구하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해요. 게다가 장모님이 치료될 때까지 계속 병원에 계시게 하겠다고 약속을 해주셨습니다. 그때부터 기적처럼 어머님이 조금씩 치료가 되기 시작하셨어요.




저희 부부와 중보 해주시던 교회 성도 분들에게는 엄청난 시간이었죠. 지나고 보니 하나님께서 우리 부부를 새벽기도와 큐티로 훈련시키시는 시간이었어요. 그 사건 이후로 아내도 저도 믿음이 더욱 신실해졌죠. 아내와 함께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전해야겠다고 해서 시작한 게 “주 토커”예요. 받은 말씀을 가지고 주변 지인들에게 문자로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100명이 넘는 사람들과 말씀을 나누기도 했어요. 지금도 그룹 카톡방을 만들어서 60명이 넘는 분들과 말씀을 나눕니다. 제가 이렇게 열심히 말씀을 나누니 주변에서 저에게 앞으로의 계획이 뭐냐고 물어보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그럼 저는 “나도 모르겠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지만 말씀에 순종하면서 살려고 한다”라고 대답합니다.
교회에서 안내 봉사를 하고 있는데 안내 봉사를 하기로 결정하는 일도 쉽지 않았어요. 제가 수염도 있고 좀 화려해 보이잖아요. 하나님께서 제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교회를 다닐 걸 아시고 목사님을 통해서 안내 봉사를 권면해주시는 것 같았어요. 안내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하시는데 저는 좀 다르게 입고 안내를 하거든요. 교회에서 다들 독특하다고 좋아하세요(웃음). 지금까지 제 삶은 철저하게 하나님께 끌려 다니는 인생이었어요. 제가 주님 앞에 한 가지 잘한 게 있다면 싫지만 하나님이 시키시면 결국 한다는 거예요.

나를 감동시킨 두 권의 책

하형록 목사님의 「P31」을 읽으면서 제일 감동했던 부분은 아픈 몸을 이끌고 열악한 환경에서 기업을 시작하셨다는 거예요. 몸이 아픈 것만으로도 힘든데 경제 상황도 어려웠잖아요. 이 어려움을 다 가지고서도 불평하지 않고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나아가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기업을 경영했다는 게 위대하고 담대한 믿음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유능하신 분도 하나님의 말씀을 경외하고 말씀대로 경영하시는데 나도 하나님의 말씀에 더 순종하고 집중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더군요. 직원들에게도 투명하게 경영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요.
하영조 목사님의 「나의 하루」는 읽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책이어서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하 목사님께서 젊은 시절 폐렴을 앓고 병원에 입원해 계신 동안 친필로 쓰신 글을 모아서 만든 책이죠. 하 목사님의 글을 읽다 보면 영이 힐링이 되는 걸 느낄 수 있어요.

해골 무늬 대신 유쾌함이 담긴 디자인으로

저희 매장에서 해골 프린팅 무늬가 있는 제품을 걸러냈었어요. 몇 백 개가 되더군요. 이상한 종교를 상징하는 눈 하나가 그려져 있는 제품들, 이런 것들이 참 잘 나가요. 사실 두기만 해도 그냥 나가는 제품을 파는 게 편하거든요. 그런데 직원들 앞에서 이런 디자인의 제품은 다 처분해 버렸어요. 크리스천 기업의 이름을 걸고 이런 제품을 팔기는 힘들잖아요. 복면가왕을 하면서 뱀파이어, 붉은 악마 가면처럼 큰 것을 하나 내려놓으니까 그 다음부터는 버리는 게 별거 아니더군요. 집에서 물건 정리할 때도 정말 못 버리는 큰 걸 하나 버리면 다른 것도 막 버리게 되잖아요.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하다 보니까 작은 것도 민감하게 바라보게 돼요. 이게 과연 거룩한 가, 바람직한 가.
화려하고 자극적인 디자인이 유행하는 패션 산업을 어떻게 뒤바꿔볼까도 고민했어요. 그래서 개발한 제품이 소리에 반응하는 가방입니다. 이런 가방이 국내에서는 최초일 거예요. 이런 제품을 만든 이유가 요즘은 여성분들이 밤에 다니기 위험하잖아요. 어두운 길을 걸을 때 발자국 소리만 크게 들려도 가방에서 노랫소리가 나게 되어 있어요. 범행하려는 사람들은 이렇게 시선이 집중되는 사람을 꺼리거든요. 주변에서 소리 나는 ‘러브백’을 보고 재미있어하시더군요.




노우(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스타일링을 할 때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부각하려고 하죠. 헤어 컬러나 머리 기장, 펌, 메이크업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져요. 너무 동떨어진 스타일을 입히면 그 사람이 아닌 게 되죠. 그 사람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그런 것들에게 중점을 둬요. 가지고 있는 피부톤, 머리 컬러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만들어 내죠. 하나님이 각 사람들에게 만들어주신 개성을 좀 더 잘 살려주는 거예요. 옛날에는 저도 다이내믹한 스타일을 했어요. 그런데 사실은 내추럴한 게 가장 어려워요. 내추럴함 속에서 멋스러움이 뿜어져 나와야 하죠. 한 사람을 스타일링할 때 내 고집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나님께 기도 드려요. 아이돌 가수의 일도 거절했던 게 너무 심한 핫팬츠, 너무 과한 걸 요구하면 그건 제가 못하겠다고 말씀 드려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보여줘야지 무조건 핫팬츠를 입히고, 가슴골이 보이게 한다고 아름다운 게 아니거든요. 이 분야에서 저를 좀 아시는 분들은 제가 유명해서가 아니라 저 때문에 기분 나빠서 알고 계실 거예요(웃음). ‘당신이 뭔데,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라고 노우(No)를 해’ 생각하실 거예요. 그런데 제가 대단하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에 노우(No)를 할 수 있는 거예요. 대단한 사람이 되려면 쉽게 거절을 못하죠. 안 유명해지려는 마음이 있으면 노우(No)를 할 수 있어요(웃음). 주일날 녹화하는 방송도 노우(NO)했죠.
노우(No)라고 말하는 게 저도 쉽지 않아요. 저는 제안을 들으면 생각이 많아져요. 할까. 말까. “목사님, 주일에 예배드리고 가서 일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럼 목사님이 이렇게 물으세요. “김집사 마음은 어때?” 그러면 저는 “불편해요.” 그래요. 그럼 목사님은 “그럼 안 하면 되지. 본인의 마음이 불편하면 안 되는 거야.” 그러시는 거예요. 주일날 백화점 브랜드 들어가는 것도 “직원이 교회 갔다가 가면 안 됩니까?” 물으면 목사님께서 “김 집사는 어때?” 물으세요. 마음이 불편하면 안 하는 거예요. 저도 주일날 방송도 하고 싶고 유명해지기도 싶고, 돈 많이 번다면 그런 일도 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기도하면 불편해져요. 그러면 생각하죠. 그래 이런 걸 뭐 하러 하나.

비전과 기도제목

저처럼 패션 일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재능이 발견되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런 친구들이 설 자리가 없어요. 세상은 스펙을 보잖아요. 하나님이 허락하셔서 기업이 더 성장한다면 그런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요. 세상 스펙을 쌓기 위해 시간을 쓰지 말고 하나님을 알기 위해 더 시간을 쓴다면 너를 채용하고 싶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향후 기업의 목표도 많은 크리스천을 품는 것인데 많은 크리스천을 품으려면 나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기업은 어떻게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 가 그런 질문을 저에게 해요. 결국에는 하나예요. 하나님 말씀대로 붙잡고 살아가면 다 채워주신다는 거죠. 최고의 경영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 하나님 말씀을 붙드는 자, 그것뿐이라고 생각해요.



- 인터뷰 진행&정리 : 이음 작가
- 사진 : 이요셉 작가
- 인터뷰 장소 : (주)유안
- 기획.제작 : 사랑의교회 인터넷사역실


       

출처 : 이 시대를 향한 외침
글쓴이 : 삭개오2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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