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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넘치는 가짜 뉴스.. 엉뚱한 대통령 뽑거나 전쟁 날 수도

삭개오2 2016. 12. 28. 22:53


조선일보

넘치는 가짜 뉴스.. 엉뚱한 대통령 뽑거나 전쟁 날 수도

한경진 기자 입력 2016.12.28 03:11 수정 2016.12.28 11:26  

   http://v.media.daum.net/v/20161228031104094    

  
'방문자 수=돈' 인터넷 행태에 마구잡이 조작 뉴스 무분별 확산
가짜 뉴스에 낚인 파키스탄 국방, 이스라엘에 핵 보복 발언 해프닝
"클린턴, 아동 성매매 조직 연관" 날조 기사 탓에 총기 사고 나기도

"파키스탄이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와 싸우는 것에 대해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핵 위협'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파키스탄도 '핵보유국'이라는 걸 까먹은 모양이다."

파키스탄의 국방장관인 카와자 아시프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돌연 이스라엘에 '핵 보복'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현직 국방장관이 양국의 '핵전쟁' 가능성을 밝힌 중대 사안이었지만, 그는 곧 네티즌들의 비웃음거리가 됐다. 그의 트위터에는 이런 댓글이 줄줄 달렸다. "당장 휴대전화를 치워버리고, 트위터는 하지 마라" "당신이 파키스탄을 전 세계에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제발 '진짜 뉴스'에 반응하길 바란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파키스탄 국방장관이 'AWDnews'라는 가짜 뉴스(fake news) 사이트에 속아 애꿎은 이스라엘을 향해 핵 위협 발언을 했다"며 "가짜 뉴스가 SNS를 타고 널리 확산되면서 점점 더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AWDnews 사이트는 실제 언론사 홈페이지처럼 그럴싸하게 생겼지만, 기사 내용은 모두 가짜다. 아시프 장관은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파키스탄을 핵 공격으로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20일 자 가짜 뉴스에 낚였다. 기사 속 이스라엘 국방장관 이름은 아예 틀려 있었고, 해당 기사 옆엔 "힐러리 클린턴이 '군사 쿠데타'를 준비하고 있다"는 날조 기사가 버젓이 떠 있었지만 진위를 구분하지 못했다.

지난 미 대선을 계기로 급속히 확산된 가짜 뉴스가 이제는 '군사적 오판'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파키스탄 국방장관의 '핵 발언'은 가짜 뉴스가 현실세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가짜 뉴스 생산자는 넘쳐나지만 그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판별할 수 있는 독자는 소수에 불과하다"고 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달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사망했을 당시 '전설적인 지도자'라고 애도했다가 "카스트로 전 의장과 생물학적 부자(父子) 관계"라는 가짜 뉴스에 시달렸다. 지난 4일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워싱턴DC의 피자 가게 '코멧 핑퐁'에 아동 성매매 조직 사무실을 만들어 놓고 운영 중이라는 가짜 뉴스를 믿은 남성이 총기를 갖고 이곳을 습격해 난동을 부리다 체포되는 일도 발생했다.

가짜 뉴스는 광고 수익을 노리는 인터넷 사이트가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해 '낚시성'으로 만들어 배포한다. 유명 가짜 뉴스 제작자인 폴 호너는 미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내가 만든 사이트에는 언제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자들이 찾아왔다"며 "트럼프는 내 덕분에 백악관에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짜 뉴스로 매달 최소 1만달러(약 1200만원)를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미국 대선 기간에 등장한 가짜 뉴스의 생산자는 트럼프 지지자, 광고 수익을 노리는 장사꾼, 러시아의 선전 기구 등 세 그룹으로 추정된다"며 "크렘린이 서방 국가의 정치 불안을 부추기려고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있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내년 9월 연방의회 선거를 앞둔 독일 정부는 26일 '가짜 뉴스 경계령'을 내렸다. 독일 공보청에 허위 기사를 걸러내는 전담 기관도 설치하기로 했다. 독일 내무부는 러시아계나 터키 출신 독일인들이 가짜 뉴스에 취약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가짜 뉴스로 골머리를 앓는 페이스북도 이달 중순 언론사 근무 경력이 20년 이상인 사람을 상대로 '뉴스 파트너십 부문장' 구인 공고를 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페이스북이 베테랑 뉴스 전문가를 뽑아 양질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가짜 뉴스를 걸러내는 역할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출처 : 이 시대를 향한 외침
글쓴이 : 등불준비 처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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