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잠을 자면서, 나는 깨어있노라 오해하시는 분들...
깨인 기독교인들이 얼마나 될까요?
깨었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보통 깨었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는 게 참 많습니다.
성경은 기본적으로 몇 독 이상 하고,
입에서 성경 구절이 줄줄 흘러나옵니다.
프리메이슨에 대하여 줄줄 꿰고,
세계정세가 성경 예언대로 어떻게 흐르고,
666 짐승의 표에 대해서도 박식한 지식을 소유했으며,
거짓 목사들의 빗나간 성경적 모순과 비리도 줄줄 꿰며,
참 목자는 이러이러한 사람이여 한다고 하며,
믿는 자는 저러지 말고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믿음이 어떠니,
은혜가 어떠니,
사랑이 어떠니,
줄줄 빠삭하게 정통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이 깨인 사람의 모습입니까?
오해하지 마십시오.
이런 분들은 깨인 게 아니라,
단지 그건 본인의 머리와 지식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만 있는 것입니다.
뭔가를 안다고 깨인 것으로 착각하면서
행실이 여전히 변하지 않는 사람은
세상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잠자는 영혼입니다.
아는 것과 깨인 것은 백지장 차이가 아닙니다.
차원이 전혀 다른, 지옥과 천국의 차이입니다.
물론 아는 지식은 과정상 깨이기 위한 필요조건은 됩니다.
그러나, 아는 것이 충분조건은 되지 못합니다.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선교사나 목사님들이
지식적으로는 상당히 깨인 분들임을 아셔야 합니다.
이들이 설교하는 것을 들어보면
성경에 비추어 어긋난 것이 별로 없고,
그들의 말씀만 들어도 와~ 하는 정도의 감탄사가 저절로 나옵니다.
그러나 이들은 선포한 말씀으로 자신의 누추한 모습을 가리우고,
온갖 재정 비리와 성 추문이 끊이지 않고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며,
파견된 선교사들도 성 추문과 자금 횡령 등으로
믿지 않는 이방인들은 물론,
같은 기독교 신자들에게도 밟히고 있습니다.
과연 이들이 이러면 안 된다는 걸 모르고 그랬을까요?
이들은 이러면 안 된다는 걸 너무나 잘 아는 분들입니다.
일반 교인들도 이 부류에서 피해갈 수 없습니다.
기복신앙은 성경적이지 않으니 사라져야 하고,
조엘 오스틴의 번영신학은 치명적인 암 덩이고,
주님 오실 날이 머지않았으니
정신 차리고 주님을 기다리자고 할 정도입니다.
교회에서는 은혜받았다고 하며 눈물을 흘리고,
'형제님 자매님' 하며 그리스도의 장성한 모습을 하다가도
밖에만 나가면
서로 수군대고,
흉보고,
분노하고,
미워하고,
증오하고,
교만하고,
탐욕스럽고,
흠잡고,
절제하지 못하고,,,
이 교인들이 이러면 안 된다는 걸 몰라서 이럴까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분들입니다.
이들은 성경 지식도 남부럽지 않을 만큼 꽤 뛰어납니다.
주님의 가르침에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딱 여기까지입니다.
좀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머릿속은 온갖 해박한 성서적 지식으로 차고 넘쳐
천근만근이 나갈 지경이지만,
영적으로는 언제 깨어날지 감도 안 잡히는 분들입니다.
머리에 넣은 지식이 깨인 것을 결정하는 게 아닐뿐더러,
그 성서적 지식이 이들을 구원시키거나
주님께서 정한 길로 가게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지식으로 깨인 것은 누구나 육적 노력만 가하면 성취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깨인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게 아닙니다.
주님께서 인정하시는 진정한 깨임은
지식적으로 동의하고 인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영적 깨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성서적 지식을 많이 알지 못해도 그의 영이 깨어있다면,
지식이 부족할지언정 그들의 은혜와 구원은 합당합니다.
진정한 영적 깨임은
머리가 깨인 게 아니라, 영적 삶이 깨어야 합니다.
어찌하면 휴거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아니라,
휴거될만한 참된 순종의 믿음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늘 성령 충만하여 기록된 말씀대로 겸손의 삶을 사는 것이고,
평상시 삶에서도 항상 거룩한 예배의 삶이 연장되는 것이고,
나의 죄를 바로 직시하고 마음을 찢어 애통해 하는 것이며,
그동안 추구하던 세상의 권세를 배설물로 여겨 모두 포기하고,
추악한 나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아 세상의 이목과 단절하는 것이며,
나를 완전히 부인하여 주님만을 인정하는 것이며,
하루하루 회개의 삶을 살며 죄를 미워하는 것이며,
그리스도의 영과 한 몸으로 연합하여 같이 먹고 마시며
그리스도의 거룩한 모습이 나를 통하여 재현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내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모든 시간을
그리스도의 장성한 모습을 이루어 가며
주님의 은혜로 천국 문을 열어 재낄만한 순종의 믿음이 있는 자가
주님께서 인정하시는 깨인 자임을 골수까지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아는 지식에만 취하여 나는 믿노라 입으로만 주장하지 말고,
알았으면 그대로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순종 없이, 머릿속에서만 오가는 은혜와 믿음은 가짜입니다.
주님의 존재와 말씀을 지적으로만 동의했으면서,
주님을 영접한 것으로 오해하여
자기가 만들어낸 믿음에 갇혀 그게 믿음인 줄 알고
입으로만 '주여주여' 하며 깨인 것으로 착각하는 것입니다.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았으니 아는 지식에만 만족하여
자연스럽게 배어나는 온전한 그리스도의 아홉 가지 인격도 없이,
그리스도의 인격을 인위적으로 흉내만 내는 선에서..
속사람의 인격 변화도 없이 교만하고 자기 자부심으로 가득 찬
이방인의 인격을 그대로 소유하고도 자신은 주님을 영접한 자요,
말씀으로 깨어있는 자라고 근거 없는 확신만 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지적으로 동의한 차원이 깨인 것이 아니라,
마음을 찢어 애통함으로 회개하여 성령으로 거듭난 후
성령님의 인도대로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의 거룩한 발자취를
따라가며 순종하는 것이 깨인 그리스도인의 참된 모습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만 만족하여 의존하지 말고,
나의 죄를 심히 애통해하며.. 마음을 찢어 진정으로 회개한 후,
성령으로 참된 거듭남을 이루셔서,
겉 사람이 깨인 것이 아닌,
속사람의 깨임으로 24시간 주님과 동행하는 성도님들이 되십시오.
나는 '이렇다저렇다'고 본인을 인정하는 것은 아무 의미 없습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본인의 판단이 아니라,
나의 속사람을 불꽃 같은 눈동자로 꿰뚫고 계신 주님의 판단입니다.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하시더라 (마1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