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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러, 美 겨냥… 유럽 코앞에 ‘핵탄두 미사일’ 배치

삭개오2 2016. 10. 10. 20:28

문화일보

 

“美, 러 안보 위협” 공개 비난

폴란드 인접지에 미사일 배치

나토 회원국들 수도 ‘사정권’

獨 등 비판 … 러 “훈련 일환”


러시아가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코앞에 핵탄두 장착 가능 미사일을 배치한 데 이어 미국을 러시아 안보의 위협 요소로 지목하는 등 연일 강공책을 펴면서 미·러 간 신냉전의 대립각이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9일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날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러시아의 국가적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미 정부 정책의 기저에 러시아 공포증이 있으며 이로 인한 반(反)러시아적 정책이 러시아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리아 정부의 요청으로 시리아 내 흐메이밈 공군기지와 타르투스 해군기지 등 2개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군이 미군의 시리아군 기지 오폭 사건 이후 위험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군 등 연합군의) 시리아 기지 폭격은 러시아군에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에 대한 미군의 폭격을 허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을 돕는 데 반해 미국과 서방은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4일 시리아 내 러시아군 보호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타르투스 해군기지에 첨단 방공 미사일인 S-300을 배치했다. 

러시아는 또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위치한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이스칸데르-M을 배치했다. 사거리가 500㎞인 이스칸데르-M은 비행 중 경로 변경이 가능하다. 칼리닌그라드를 기점으로 할 경우 사정거리 안에는 독일 수도 베를린을 비롯해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라트비아 수도 리가 등 나토 회원국들의 수도가 들어간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부 장관은 이에 대해 “서방과 러시아 간의 관계를 무너트리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나토 대변인도 “동맹국 국경 인접 지역에 핵탄두를 실어나를 수 있는 미사일을 배치한 것은 이 지역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이스칸데르-M 배치는 훈련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3일 미국이 시리아 휴전 재개 협상 중단을 선언하자 미국과의 무기급 플루토늄 폐기 협정을 잠정 중단하고, 시리아에 S-300을 배치했다. 또 5일에는 미국과의 원자력·에너지 분야 연구 및 개발 협력 협정 효력의 잠정 중단을 선언하는 등 미국에 대한 공세를 연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가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및 주 선거관리위원회를 해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미 대선 개입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의 최근 행보들로 인해 러시아와 미국 및 서방 간의 관계는 냉전 때만큼 악화됐고, 안보 상황은 냉전 당시보다 더욱 위험해졌다고 분석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출처 : 이 시대를 향한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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