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아내 언급 파피루스' 공개 학자 "위조된 것일 수도" 시인
연합뉴스 입력 2016.06.2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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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예수가 "나의 아내"라고 언급한 것으로 기록된 고대 파피루스 조각을 공개해 학계에 거센 논란을 불러온 미국 학자가 조각이 위조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신학대학원 캐런 킹 교수는 "지금 당신이 나에게 파피루스 조각이 고대의 문서인지 아니면 현대의 위조품인지 물어온다면 나는 현대의 위조품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킹 교수의 고백은 미국 월간지 애틀랜틱이 파피루스 조각 소유자인 플로리다 기업인 월터 프리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를 지난주 웹사이트에 게재한 이후 나왔다.
![예수 '아내' 언급 4세기 파피루스 문서 [AP=연합뉴스 자료사진]](http://t1.daumcdn.net/news/201606/21/yonhap/20160621153217874pucc.jpg)
![캐런 킹 미 하버드대 신학대학원 교수 [AP=연합뉴스]](http://t1.daumcdn.net/news/201606/21/yonhap/20160621153217965hizn.jpg)
애틀랜틱은 파피루스 조각을 획득한 과정에 대한 프리츠의 발언과 조각이 진본임을 주장하며 킹 교수에게 건네준 서류의 내용이 일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킹 교수는 애틀랜틱이 제기한 의혹이 위조 여부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며, 프리츠에게 속은 것이 "기쁘지는 않지만" 애틀랜틱 기사를 읽고 "이상하게도 마음이 놓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킹 교수는 지난 2012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3.8㎝×7.6㎝ 크기의 파피루스 조각을 공개했다. 조각에는 콥트어로 '마리아'라는 이름이 언급되고,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나의 아내'…"라는 문장도 나온다.
예수의 결혼 가능성을 시사하는 이 조각은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서 후손을 남겼다는 얘기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와 맞물려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학계는 발표 직후부터 계속해서 파피루스 조각의 진위에 관련해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해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판부가 발간하는 성서학 권위지 '신약학'은 필체와 잉크 분석 등 다양한 기법을 통원해 이 조각이 현대에 위조된 것임이 여러모로 확실하다는 전문가들의 논문 6편과 사설 1편을 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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