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ㆍ미 네바다 주정부 ‘이항184’ 시험비행 승인…승객 1명, 최장 23분 비행
자동조종으로 움직이는 1인용 비행기. 공상과학 소설·영화에나 나오는 이런 교통수단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공영라디오 NPR 등 미국 언론들은 네바다 주정부가 7일(현지시간) 드론 택시의 시험비행을 허가했다고 8일 보도했다.
중국 드론회사 이항(EHang)의 ‘이항184’ 모델이 대상 기종이다. 높이 1.2m에 200㎏인 이항184는 본체 아래에 팔 4개가 달려 있다. 팔마다 2개씩, 총 8개의 프로펠러로 비행한다.

‘184’는 승객 1명, 프로펠러 8개, 팔 4개를 의미한다. 승객이 좌석 앞 터치스크린에 목적지를 입력하고 이륙 버튼을 누르면 드론이 날아오르고, 자동비행시스템으로 데려다준다.
2시간 충전하면 23분간 시속 96㎞로 날 수 있어 중·단거리 이동에 적합하다. 1대 가격은 20만~30만달러(약 2억4000만~3억6000만원)다.
사막에 민간 우주선 발사장과 실험장들을 대거 유치한 네바다주는 항공우주산업과 드론산업을 키우기 위해 열심이다. 시험비행은 주 내에 있는 연방항공청(FAA) 시험장에서 이뤄진다. 드론 모델 6대가 이곳에서 날아올라 입력된 목적지로 찾아가게 된다.
기술 전문가들은 드론 택시의 유용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이른 시일 내 상용화될지에는 의문을 표한다. 기술도 문제이지만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각국은 드론 비행규정을 놓고 고민 중이다. 주정부와 이항 측은 시험비행에 실제로 사람을 태울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