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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학교 안 교회’를 세워라] 샤워실에 모여 기도하는 학생들

삭개오2 2016. 6. 9. 00:37

[‘학교 안 교회’를 세워라] 샤워실에 모여 기도하는 학생들

<상> 교내 기도모임 분투기

입력 2016-06-07

 

[‘학교 안 교회’를 세워라] 샤워실에 모여 기도하는 학생들 기사의 사진

서울 강서구의 한 사립고에 다니던 김희석군이 지난해 기도모임을 만들고 기도하던 장소. 
김군은 기도할 장소가 마땅치 않자 학교 샤워실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기도했다. 
김희석군 제공

 

크리스천으로 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삶이 팍팍해지면서 평일에 기도할 시간을 내기가 힘듭니다. 

교회를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으로 인해 삶의 현장에서 기도하는 게 부담이 될 때도 있습니다. 

학생들은 오죽할까요.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는 학교에서도 크리스천입니다"라고 말하며 

학교에서 기도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국민일보는 학교 안에 기도모임을 세워나가는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기도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오전 7시30분이 되면 빈 교실에 모였다. 그렇게 6개월 정도 매일 함께 모여 기도했다. 

어느 날 한 교사가 말했다. “앞으론 교실에서 기도하지 마라.” 

아침에 교실 청소를 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게 이유였다. 

집주인에게 퇴거(退去)를 통보받은 세입자처럼 학생들은 갑자기 공간을 잃었다. 

머리를 쥐어 짜 봐도 마땅한 장소가 없었다. 


아이들은 샤워실로 갔다. 바닥엔 딱딱한 타일이 깔려있었고, 샤워기와 거울이 벽면을 빙 두르고 있었다. 바닥에 물이 흥건히 젖어 있던 적도 있다. 학생들은 여기에 테이블과 의자를 갖다놓고 기도했다. 마치 목욕탕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기도 소리가 울렸다. 지난해 서울 강서구의 한 사립고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 기도모임은 지난해 2월 김희석(19)군이 처음 시작했다. 

당시 이 학교 고3이던 김군의 꿈은 선생님이었다. 

늘 ‘교사가 되면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해야지’라고 생각했다. 

그는 책상에 ‘청소년 세대에 말씀의 싹을 뿌리는 선생님이 되자’라고 적은 종이를 붙여놓았다. 

그러다 불현듯 이런 생각이 그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나중에 뭘 해야겠다고 생각할 게 아니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그는 곧바로 기도모임을 시작했다. 

친구 2명이 동참했다. 세 친구는 수업 시작 30분 전에 모여 전날 각자 묵상한 말씀을 나눴다. 

사정이 생겨 누군가 빠지게 돼도 모임을 거르지 않았다. 2학기부터는 교실을 사용할 수 없게 돼 샤워실에 모였다. 

이렇게 학교 안에 ‘교회’가 세워지자 함께 기도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찾아왔다. 

학생들은 손목에 ‘우리는 학교에서도 크리스천입니다’라고 적힌 팔찌를 차고 학교생활을 했다. 

예수님을 안 믿는 학생도 이 팔찌를 보고 모임에 나왔다가 함께 기도하게 됐다.  

어렸을 때 교회에 다니다가 발길을 끊은 친구도 찾아왔다. 술을 마시고 담배도 피우는 학생이었다. 

“이런 모습으로는 다시 교회에 나가기가 부담스럽다”던 그 학생은 기도모임을 통해 조금씩 하나님께 다가갔다. 

그렇게 한 명 두 명 인원이 늘더니 1년쯤 지나자 9명의 학생들이 샤워실에서 기도했다.

물론 이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따가운 시선으로 보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러나 혼자가 아니라 여러 명이 함께 기도했기 때문에 서로 격려하며 극복할 수 있었다. 

김군은 전화 인터뷰를 마치기 직전 이런 얘기를 했다.

“지금도 학교 안에 기도모임을 세우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분명히 있어요. 

그렇지만 기도할 사람이 나 혼자밖에 없을 것이란 생각에 주저하게 되죠. 

하나님은 지금도 기도하는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무조건 하나님을 의지하고 일단 시작해보세요. 

순종하며 내딛는 한 걸음을 통해 소망은 이뤄질 겁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출처 : 이 시대를 향한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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