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이것이 주의 책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나이까. 시 56:8』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세상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시적 표현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병은 무엇인가를 담는 도구이다.
그렇다면 시인은 자기가 흘린 일체의 눈물을 하나도 빠짐없이 병에 담아
두고두고 기억해달라는 애원을 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흘린 눈물을 병에 담고 계신다.
그냥 담으시는 것이 아니라, 그 눈물의 양을 주님의 책에 기록하신다.
그렇다면 내가 오늘까지 인생을 사는 동안 흘린 눈물의 양이 얼마나 될까?
내가 흘린 눈물을 병에 담아 양을 측량하고 계신다는데
그 눈물의 양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혹시 나의 눈물을 담는 병은 말라 있지는 않을까?
우리 몸에서 나오는 액체는 세 가지인데 다 귀하다.
땀과 피와 눈물인데 생명만큼 소중한 액체이다.
하지만 이 셋 중에서 우리의 마음과 직결된 것은 눈물 하나이다.
마음의 감동 없이도 땀과 피는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눈물은 마음의 감동 없이는 흐르지 않는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요, 보화는 눈물이다.
가슴 가장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눈물,
이 보다 더 값진 것이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그런데 요즈음 나에게는
눈물의 양이 적어 진 것이 아닌가?
순수함이 사라졌는가? 감동이 사라졌는가?
가슴이 메말랐는가?
돌처럼 굳어졌는가? 삶에 주름이 졌는가?
감성이 둔해졌는가?
연륜이 쌓여졌는가? 영성이 상처를 입었는가?
내가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라고
마음의 현을 눈물로 연주할 때가 된 것이 아닌가?
어떤 눈물을 흘려야 할까? 회개의 눈물을 흘린 사람이 있다.
어느 시인은 얼마나 회개의 눈물을 흘렸던지
요를 적시는 것은 물론이고,
눈물바다로 인해 침상이 떠내려 갈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은 새벽녘 닭울음소리만 들어도
가슴을 치며 통곡을 했다고 한다.
자녀를 위해 눈물을 흘린 사람도 있다.
사막 길을 헤매면서 사랑하는 아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 방성대곡을 했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설음을 못 이겨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때문에 아들을 얻기도 했다.
어떤 시인은 자식의 뒷모습만 보아도
눈물의 자식은 망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자식을 위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극적인 화해의 눈물을 흘린 사람도 있다.
형이 먼저 달려가 두 팔을 벌려 아우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을 때 두 사람은 함께 화해의 눈물을 쏟아 냈다.
자기를 종으로 팔아넘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형들을
마음 중심으로부터 용서하면서 부둥켜안고
화해의 눈물을 펑펑 쏟은 이도 있다.
자신의 질병 때문에 눈물을 흘린 사람도 있다.
이제 곧 죽을 것이니 집안일을 정리하라는 사망 선고를 받자,
얼굴을 벽쪽으로 향하여 주야로 통곡의 기도를 한다.
그의 생명은 15년이나 더 연장되었다고 한다.
사랑의 눈물을 흘린 사람도 있다.
울면서 눈물로 선생님의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발라 준 여인이 있다.
선생님을 너무 너무 사랑하고 존경했기 때문에
자신의 전 재산과 같은 향유 옥합을 깨뜨려 바쳐도
아깝지 않았던 여인의 사랑의 눈물이었다.
어떤 눈물을 흘려야 할까? 눈물은 참 아름답다.
거짓이 없다. 진실이다. 따뜻한 정이 묻어난다.
특히 자신의 성찰을 위한 눈물과 남을 위해 흘리는 눈물은
가슴 속에 숨어 있는 보석이다.
하나님은 오늘도 나의 흘리는 눈물을
당신의 병에 담으셔서 하나하나 계수하신다.
그 눈물이 가득 차고 또 찰 때 눈물의 응답과
은혜와 복이 넘쳐흐르리라 믿는다.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눈물을 병에 담아 양을 계수하시어
책에 기록하시는 주님 앞에
오늘도 더욱 더 울어야 하겠다. -아멘-
글쓴이 : 정동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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