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선물 500개를 준비하였습니다! 교인이 30명 내외의 작은 교회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기도하던 중 이삭목사님 설교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 5월부터 매월 전주지역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남한과 북한교회 회복을 위한 기도모임을 저희 교회에서 시작했습니다.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하나님께 물을 때, 이 땅과 이 민족의 죄악이 나의 죄악이라고 가슴을 찢으며 고백하고 하나님 앞으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소망임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한 달에 한 번씩 갖는 기도모임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몇 명 되지 않는 교인들이 섬기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하나님이 이 기도모임을 정말 기뻐하시며 하나님께서 친히 인도하고 계심을 온 교인들이 체험하는 은혜를 누렸습니다. 먼저 교인들이 하나님 앞에 영적으로 성장하였고 기쁨으로 이 일들을 감당하는 자리까지 가도록 하나님이 이끄셨습니다.
또 조그마한 교회가 사람들을 모으는 일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함께 기도하자고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3년 넘게 매달 포스터를 만들어 붙였습니다. 그렇게 한 달 한 달이 쌓여 적으면 30명, 많으면 70명이 넘는 사람들이 매달 모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참석하는 대부분이 전주지역 목회자와 사모들이며, 멀리 익산과 군산에서도 저희가 기독교 방송을 통해 알리거나 포스터 붙인 것을 보고 함께 기도하기 위해 찾아오시기도 합니다. 기도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교회를 가득 메우신 주의 백성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했고, 오히려 그분들로부터 다시 도전을 받았으며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또한 전주에서도 모퉁이돌선교회의 본부 예배실에서 기도용사들이 모여 매일 기도하는 것과 같이 이 민족과 북한회복을 위해 모퉁이돌과 함께 같은 기도제목으로 매일 기도하는 300명의 기도용사가 세워지기를 소망합니다. 이렇게 기도모임을 진행하며 또 다른 부담감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기도만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무엇인가 담당하고 행함으로 옮겨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전주에 있는 교인 30명인 조그만 교회가, 아니 나 한 사람이 북한과 통일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고민하고 있을 때 2012년 겨울 모퉁이돌선교회 컨퍼런스 참석하며 통일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모퉁이돌선교회에서는 3가지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미래의 한반도 상황을 위해 준비하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급변사태를 대비하며 이미 난민촌과 다름없는 북한의 주민들이 쏟아져 나올 때를 대비해 가장 기초적인 생필품과 성경을 넣은 통일선물을 준비하며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남한의 한 가정이 북한의 한 가정만 책임지면 됩니다! 그 땅에 우리의 피붙이들이 살아 있다면 여기서 편하게 우리만 잘 먹고 잘살 수 있습니까? 조금만 내 것을 나누면 됩니다. 조금만 불편하게 살면 됩니다.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감당치 못하겠습니까?”
제 마음을 치는 말이었습니다. 이 땅의 믿는 사람들만이라도 이것을 제대로 준비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교회차원에서 준비하면 좋겠다고 목사님께 말씀드렸을 때, 목사님께서 기도하신 후에 허락해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여자, 남자 각각 겨울, 여름으로 구분하여 100개씩 계획하고 예산은 한 팩에 15,000원 안쪽으로 잡고 구매해야 할 물건 목록을 작성하여 도매로 대량 구입한 후 작업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여름옷을 준비한 것이기에 싼 것이라도 새것을 넣자고 하여 진행하여 가능하였지만 겨울 옷은 비용감당이 안되어서 옷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업은 처음에 예상한 것보다 매우 크고 복잡한 일이었습니다. 저희 교회 청년 5명이 주말마다 포장작업을 감당하였습니다. 옷을 모았다가 작업하기를 반복하였습니다. 그러니 자연히 교회는 창고처럼 되었고 이 일은 단번에 끝나는 일이 아닌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통일선물을 하나하나 포장하면서 “이것을 재난당한 내가 입을 수도 있고, 내 동생, 내 어머니 아버지가 입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교회에서 하는 매월 기도모임에 오는 분들에게도 참여할 수 있게 알렸습니다. “저기 북한에 내 가족이 있다면 내가 제정신으로 살 수 있겠는가? 우리가 통일을 준비하고 북한을 위해 기도한다면서 실질적으로 통일이 되었을 때 북한 한 가정 내가 책임질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공간에 그들과 같이 살 수 있는가?” 스스로에게 물으며 3년간 준비한 통일선물이 이제 500개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을 하나님이 준비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기도하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하나님께서 모퉁이돌을 통해 알게 하셨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도전하시며 하나님 나라의 귀한 일을 감당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이제 더 큰 일들도 감당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여기까지 저희들을 이끄시고 붙드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통일에 필요한 비용에 대해 말한다. 앞서 있었던 독일통일을 예를 들며 여러 가지 상황과 통계를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통일 시에 있을 혼란과 부담에 대해서도 말한다. 그러나 실제 통일 상황이 어떠할지에 대해서 누구도 정확한 판단과 대책을 말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능력이 이 모든 것을 능가한다는 것이다. 그 하나님이 우리를 향해 통일을 이룰 것이니 준비하라고 말씀하셨다. 그 하나님께 우리가 보일 것은 얼마나 완전하고 대단하게 준비하느냐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를 따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오병이어를 능력이신 하나님의 손에 올려드리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통일을 준비하는 교회와 목회자들이 드리는 헌신과 고백은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고 통일의 거대한 물결을 일으키시길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