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방의인 '욥'과 선지자 '엘리사' 흔적 남아 있다 |
| [ 성지 터키 이야기 ] '선지자들의 도시'였던 샨르우르파 |
샨르우르파는 ‘선지자들의 도시’라고도 불리는데 그 이유는 샨르우르파가 아브라함이 탄생했던 곳이자(이슬람교 주장) 오랜 시간 생활했던 곳이고,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욥이 생활했던 동굴과 그의 무덤이 있는 곳이기도 하며, 또한 엘리사 선지자의 무덤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2. 유적 및 성지
(1) 우르파 성채(Şanlı Urfa Kale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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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샨르우르파 성채 | ||
물고기 연못 남쪽 돌산에 우르파 성채가 있다. 이 성채는 고대 히타이트 시대부터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 전해 오는 것은 서기 815년에 재건한 것이다. 언덕 위에 높이 17m의 돌기둥이 두 개 있는데, 이것은 기원전 3세기경에 조성된 것이라고 한다. 이곳에 오르면, 아브라함의 출생지와 성스러운 물고기 연못을 비롯하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2) 아브라함 출생지, 아브라함 동굴(Hz İbrahim Makammı)
샨르우르파 성채의 산기슭에 큰 바위산이 있는데 그곳에 이슬람교에서 아브라함이 탄생하고 자랐다고 믿는 동굴이 있다. 이 동굴에서 아브라함이 태어나고 흰 사슴의 젖을 먹고 자라났다고 주장한다.
동굴 안에는 이슬람교에서 ‘우드’라고 부르는 정결 의식을 위하여 만들어 놓은 수도 시설이 있는데 ‘성지’를 순례하기 전에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씻는다. 유리로 보호막이 쳐져 있는데 동굴을 안쪽을 그 유리막을 통해 볼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유리막 너머 동굴 안에서는 물방울이 떨어지는데 무슬림들은 이 물을 성수로 여기고 있다.
이 동굴에는 이슬람화 된 투르크족이 이 땅을 침략해 들어오기 오래 전부터 구전되어 내려오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이 구전은 예수께서 태어나던 당시 헤롯 대왕이 유대인의 왕으로 태어난다고 하는 아기 예수를 죽이기 위해 베들레헴에 2살 미만의 남자 아이들을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던 유아 살해 이야기(마 2:16~18)와 유사하다.
예전 ‘세상의 처음 영걸’이자, ‘하나님 앞에서 특이한 사냥꾼’이었던 니므롯(창 10:6~9)이 자신의 바벨론 왕국을 수립한 다음에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통치하고 있을 당시 꿈에 나타난 어떤 신인으로부터 그 해에 태어나는 아이가 바벨론 제국을 멸망시킬 것이라는 예언을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니므롯 왕은 그 해에 태어나는 모든 남자 아이들을 죽이라고 명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니므롯 왕의 명령 후 아브라함의 어머니인 젤리하(Zeliha)가 아브라함을 임신한 상태로 유아 살해를 피해 이 동굴로 숨어 들어왔고, 이 동굴에서 아브라함을 낳았으며 이곳에서 아브라함이 7살 될 때까지 길렀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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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브라함 동굴 입구에 만들어 놓은 모스크 ⓒ레팜선교회 | ||
아브라함은 기독교와 유대교, 그리고 이슬람교에서 믿음의 조상, 혹은 성인으로 받들어 모시는 인물인데, 유대교 경전과 기독교의 신구약 성경, 이슬람교의 꾸란 어느 곳에도 아브라함의 출생과 관련된 기록은 없으므로 이 샨르우르파 지역에서의 구전의 내용은 매우 흥미로운 자료가 아닐 수 없다. 경전으로서의 절대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구약 성경 창세기에 아브라함이 하란에서 오랜 기간 동안 살았다는 기록을 볼 때 충분히 참고할 수는 있을 거라 생각되어진다.
그래서 어떤 신학자와 목회자들은 비록 소수이지만 아브라함의 고향이 갈대아 우르가 아니라, 터키의 샨르우르파라고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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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브라함 동굴 내부 모습 ⓒ레팜선교회 | ||
아브라함(이슬람교에서는 Ibrahim으로 부른다)은 기독교, 유대교에서도 매우 중요한 믿음의 선지자라고 여기는데, 이슬람교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그 아브라함 탄생 동굴 근처에 메블리드 할릴 이슬람 사원을 지어서 이곳을 이슬람교의 성지로 지정을 해 놓았다. 많은 무슬림들을 포함하여 전세계에서 많은 기독교인, 유대교인들이 찾고 있다.
(3) 신성한 물고기 연못의 발륵르 굘(Balıklı Göl)
샨르우르파 중심부에는 가로 30m, 세로 150m의 발륵르 굘(물고기 연못, Balıklı Göl)이라 불리는 연못이 있고, 그 연못 바로 옆에는 할릴 라흐만 자미(Halil Rahman Camii)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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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고기 연못 옆의 할릴 라흐만 자미(Halil Rahman Camii) | ||
이 물고기 연못에는 잉어 같이 성인 팔뚝만한 수많은 물고기가 살고 있는데, ‘물반 물고기반’이 아니라 ‘물고기로 가득 찬’ 연못처럼 보인다. 마찬가지로 이 연못에도 아브라함과 관련된 구전 되어지는 이야기가 있다.
‘아브라함 동굴’에서 자라난 아브라함이 우상을 섬기던 이 지역 사람들에게 우상을 버리고 유일신이신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고 어딜 가든 얘기를 하며 지역 사람들을 선동하였다고 한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예전부터 달의 신(月神)인 ‘신’(Sin)을 믿고 있었는데, 우상을 만들어 팔던 아버지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전통신앙을 모두 버리라고 사람들은 선동하고 어지럽히니까 통치자로서 니므롯은 아브라함의 그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래서 그는 아브라함을 잡아서 죽이기로 결정을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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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고기 연못의 물고기 떼 ⓒ레팜선교회 | ||
니므롯 왕은 연못이 있는 이 자리에다가 아브라함을 잡아서 끌고 와 장작을 높게 쌓은 형틀에 아브라함을 묶어 놓고 장작에 불을 붙였다고 한다. 그런데 장작더미를 휘감으며 활활 타오르던 불길이 아브라함도 휘감으려는 찰라에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 번개가치며 큰 비가 내리며 아브라함은 다행히 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때 내렸던 빗물이 모여서 지금의 ‘물고기 연못’이 만들어 졌고, 높이 쌓여져 있던 장작들이 모두 물고기로 변하고 그 물고기들이 번식을 하여 지금의 물고기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전해진다. 무슬림들은 이 물고기들을 매우 신성시 하고 있으며 물고기를 잡아먹을 경우 그 사람에게 큰 불행이 닥친다는 믿고 있다.
(4) 욥의 동굴(Hz Eyyüb Peygamber Makamı)
아브라함 동굴에서 차를 타고 10분 정도만 가면 욥이 생활했던 동굴이 있다. 동굴 위에는 돔 양식의 작은 건물이 있고, 동굴은 그 돔 양식으로 만든 건물 안에 있다. 지하에 있는 동굴로 들어가면 좁은 공간이 나오는데, 욥이 피부병으로 고통당하며 지냈던 바위라고 한다. 그 공간은 쇠창살로 잠겨있어 그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고, 밖에서만 기도를 하거나 종교적인 의식을 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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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욥의 동굴이 있는 건물(좌)과 욥의 우물(우) | ||
욥은 우리가 잘 아는 대로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인물이자 ‘욥기’의 주인공이다. 동방의 의인이자 하나님께로부터 큰 복을 받은 사람이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재물들과 부인, 자녀들과 행복하게 살다가 사탄의 시험을 받아 모든 것을 잃고 만다.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재물과 부인, 자녀들 모두를 잃게 되고 병든 욥이 이 동굴로 와서 생활을 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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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욥의 동굴 입구(좌)와 동굴 내부 모습(우) | ||
또한 욥이 생활했던 동굴 외에도 욥이 자신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팠다고 하는 우물이 있다. 출입구 옆 쪽에 수도가 있고 그 수도에서 나오는 물이 그 우물물이라고 한다. 이 물은 병을 치료하는 효험이 있다고 해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5) 욥의 무덤과 엘리사의 무덤(Hz Eyyüb Peygamber Türbe ve Hz Elyesa Türbesi)
또한 욥의 가족들의 무덤이 몰려 있는 곳이 있는데, 그 위치는 이 욥의 동굴에서 차로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또한 동방의 의인 욥의 소문을 듣고 엘리야 선지자의 제자인 선지자 엘리사가 이곳으로 욥을 찾으러 왔지만 사탄의 방해와 계략 때문에 욥을 만나지 못하였고 결국은 그곳에서 죽었다는 전승도 있다. 그래서 샨르우르파에는 욥의 무덤과 가까운 거리에 엘리사의 무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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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욥의 무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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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사의 무덤 | ||
3. 마무리
이처럼 샨르우르파(하란)는 하나님 말씀을 좇아 안락하고 편안한 고향 땅을 버리고 고단한 나그네의 길을 택한 아브라함에게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 주었고, 아브라함의 아들 에서의 아내를 제공해 준 곳이었으며, 또한 형 에서의 추격을 피해 고단한 피난길에 올랐던 야곱이 쉼을 얻으며 야곱의 아내를 제공해 주었던 곳이었다.
그리고 현재 21세기에도 샨르우르파는 시리아 내전과 IS의 횡포를 피해 모든 것을 잃거나 버리고 고향 땅을 떠나온 시리아 난민들에게 열악하지만 편안한 안식을 주고 있다. 시리아 난민들은 21세기의 나그네들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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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탄불에서 살고 있는 시리아 난민 어린이 | ||
또한 샨르우르파는 기독교와 유대교, 그리고 이슬람교에서 불가분의 관계에 있고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선지자들이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4천년 전 구약성서의 배경이 되었던 샨르우르파(하란). 시리아 난민촌에 서 있으면 예전 따뜻하고 편안한 고향 땅을 떠나왔던 아브라함과 야곱의 애절하고 간절한 숨결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은 현재 여행 제한 구역이라 일반인들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안타까움은 배가 되는 것 같다.









